7번 방에는 어떤 놈이, 어떤 선물이 있을까? - 등장인물
교도소 7번방에 들어온 이상한 놈은 누구일까요? 바로 "예승이, 예승이, 예승이"를 입에 달고 사는 6~7살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 2급의 37세 '이용구'입니다. 딸바보로 딸밖에 모르는 팔불출 아버지입니다.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에는 마트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딸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기 위해 시장 골목을 지나다, 미끄럼 사고로 뇌진탕으로 정신을 잃은 경찰청장의 딸에게, 배운 대로 응급처치를 하다가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아동 성폭행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됩니다. 아주 죄질이 좋지 않은 죄목으로 교도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다른 재소자들로부터 멸시와 폭행을 당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6~7살 지능의 용구는 누명이 쓴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재소자들과 교소도 보안과장의 도움을 통해 딸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딸바보 용구의 딸의 이름은 '이예승'입니다. 극 중 배경은 1997년으로 당시 8살로 나오며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세일러문입니다. 용구가 억울한 누명을 쓴 날도 세일러문 장난감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갔었습니다. 아빠가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보육원에 가게 됩니다. 아빠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고, 집 문고리에 가게 된 보육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놓은 쪽지를 걸어둡니다. 훗날 변호사가 됩니다. 재소자들의 도움으로 아빠와 재회하지만 결국에 아빠의 사형이 집행되고, 홀로 남겨진 예승은 교도과장의 양녀로 입양된 것으로 보입니다. 7번 방에 들어온 이상한 놈(용구)을 가장 열심히 도와준 인물은 7번 방의 방장인 '소양호'입니다. 43세의 나이로 나오며, 전직 조폭으로 죄목은 밀수죄로 교도소에 오게 된 인물입니다. 힘은 세지만 책은 전혀 읽지 않는 이유는 한글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7번 방으로 들어온 예승이에게 한글을 배우고, 출소한 뒤에는 꽤 큰 교회의 목사가 됩니다. 7번 방 재소자들과 함께 용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애를 쓴 인물로 '장민환' 보안과장이 있습니다. 과거에 친하게 지냈던 재소자로부터 아들을 잃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용구의 사연을 알게 된 이후로 예승이가 교도소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무죄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모으는 노력을 합니다.
교도소에서 펼쳐지는 기적적인 이야기 - 줄거리
때는 1997년, 장소는 성남시, 7살 지능을 가진 용구는 어린 딸인 예승이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던 용구는 예승이이게 세일러문 가방을 사주려 하지만 매진되어 살 수 없게 됩니다. 마지막 가방을 사갔던 인물은 경찰청장의 딸 지영입니다. 지영은 세일러문 가방을 찾고 있는 용구를 발견하고 가방을 살 수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사고가 발생하고, 출혈과 함께 쓰러진 지영을 살리기 위해 마트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이 모습이 최초 목격자에 의해 강간으로 오해받고 신고를 당합니다. 어이없는 상황임이 분명하여 정황상 증거가 불충분하여 살인 및 강간 사건이 아닌 증거도 여럿 존재했지만, 당시 사건 현장에는 CCTV도 없었고 경찰청장이라는 고위급 간부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이라 경찰들은 지능이 낮은 용구에게 고의로 누명을 씌웁니다. 연신 딸의 이름을 외치며 딸을 찾는 용구의 부성애를 이용해 범죄를 시인하는 행동과 말을 하면 딸을 만나게 해 준다고 거짓말합니다. 결국 용구는 미성년자 약취 유인 및 강간 살해죄라는 어마무시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으며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용구가 들어간 교도소의 방 번호는 1007번 방으로 줄여서 7번 방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용구의 죄목을 보고 다른 재소자들은 용구를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용구의 한없이 순수한 모습과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며,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용구의 억울한 사연을 알아 차린 7번 방 재소자들은 용구를 위해 탄원서를 내고, 재판 과정에서 필요한 답안을 암기시키는 등 무죄 입증을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썩어빠진 경찰과 국선변호사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용구의 무죄는 결국 입증되지 못합니다. 예승이를 지키기 위해 결국에는 자신이 경찰청장의 딸 지영이를 살해했다며 거짓 시인하고 사형확정 선고를 받게 됩니다. 15년이 지난 훗날, 사법 연수생이 된 예승이는 모의재판에서 아버지를 변호하는 역할을 맡아 아빠의 억울한 혐의를 벗기고 무죄 판결을 받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죄, 선물, 기적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 감상평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기준, 관객수 11위에 랭크하고 있는 천만관객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고 합니다. 영화평론가와 관객 구분없이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 합니다. '춘천 강간살인 조작 사건'을 모티브로한 영화로 실화 바탕이지만 많은 부분이 각색되었습니다. 실제 사건은 1972년에 발생했으며 사건의 주인공은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반면 영화에서 용구는 끝끝내 유죄로 남은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성인이 된 예승이가 치르는 재판은 모의 재판이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아쉬운 장면이라면, 영화의 구석구석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교도소에서 어린 아이가 돌아다는 환경이나 교도소에 구금되는 시점 부터 사형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기까지의 전개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아쉬운 장면들을 감안하더라도, 부성애를 표현한 많은 장면들과 결국엔 억울하게 사형집행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눈물을 자아낼 감동적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영화에서 표현하듯 경찰 및 고위급 간부들이 저지르는 부정부패에 의해 죄없는 약자가 희생당하는 것도 좋은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도소라는 공간이 무자비한 죄인들의 집합소라는 인식에 더해 나름의 억울한 사연이 있을 수 있고 그곳 역시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라는 면을 새로이 바라볼 수 있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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