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좇는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로, 송우석 그는 누구인가(등장인물)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은 짧은 세무변호사 '송우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델로 한 인물입니다. 대전에서 판사직을 지낸 고졸 출신 세무 변호사로 활동했던 송우석은 대전에서 부산으로 오자마자 부동산 등기 등을 다루는 세금 전문 변호사로 대활약한다. 고지식하고 가방끈만 긴 다른 변호사들은, 돈만 좇는 송우석 변호사를 두고 고졸이라 그렇다는 둥, 그게 법무사가 하는 일이지 변호사가 할 일이냐며 비아냥댑니다. 사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그 자리에 송우석 변호사는 정체를 감춘 채 같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끝내 본인을 소개하며 자리는 어색한 분위기가 되며, 본인은 자리를 뜹니다. 송우석 변호사의 실제 모델인 노무현도 고졸 출신으로 삼수 끝에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던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대전 지방 법원에서 판사로 6개월의 시간을 보낸 후 부산으로 귀향하여 세무 전문 변호사로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 이후 부림사건의 피해자들을 변호하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합니다. 당시 법조인들 중 90%는 서울대 법대출신이었고 9%는 고려대 법대출신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절에 고졸 출신의 사법시험 합격자라는 것만으로도 시기와 질투를 받을 수 있는데, 돈까지 잘 벌었으니 주변의 똑똑한 바보들이 부러워했을만합니다. 법조인 중에 상대적으로 가방끈이 짧은 것은 맞지만, 노무현이 졸업한 부산상업고등학교 역시 중학교에서 1,2 등 해야지만 갈 수 있는 당시의 명문고등학교였다고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송우석의 단골 식당 주인의 이름은 '최순애'입니다. 정이 많고 자식 사랑이 남다른 선량한 소시민이며, 그녀의 아들 '진우'를 송우석이 변호하게 됩니다.
사람임으로써 가질 수 있는 인권을 변호하다.(줄거리)
잘 나가는 세금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송우석은 전국구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고민을 하다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우연히 7년 전 상황이 많이 어려울 때 밥값을 신세 졌고 오랜 정을 쌓아온 국밥집의 아들 진우가 어떤 사건에 우연히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오랜 정을 마다할 수 없는 송우석 변호사는 국밥집 아줌마 순애의 애절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본 진우의 믿을 수 없는 모습에 몹시 충격을 받습니다. 끝끝내 송우석 변호사는 다른 모든 변호사들이 피하고 싶었던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합니다. 송우석은 사건을 조작한 진짜 범인인 차동영까지 증인석으로 불러내 심문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기자이자 친구인 이윤택의 진실된 기사에도 불구하고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습니다. 여기에 더해 공안의 감시까지 당하게 됩니다. 이에 송우석 변호사는 짜장면 배달부의 옷을 입고 사무실을 탈출하며, 고문실에서 직접 사건을 목격했던 윤 중위를 성당에서 만나서 재판의 증인이 되어달라며 설득합니다. 정황상 휴가 나온 윤중위가 송우석과 접촉하기 위해 짜장면 배달부를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공판날, 외국 기자들까지 대거 참석한 상황에서 함부로 재판을 마무리 지을 수 없는 상황에 가장 확실한 증인이었던 윤 중위가 증인으로 등장하고 모든 사실을 밝힙니다. 하지만 검사 측에서 손을 썼고 군무이탈죄로 윤 중위를 잡아가려 하고 증언은 모두 무효라며 덮으려 합니다.
돈 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을까요?(감상평)
영화 <변호인>의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는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잔뜩 받을 만큼 돈을 버는 데는 수완이 좋았습니다. 고향 땅인 부산에서 그 명성을 인정받아 전국구로 활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에 인권 변호사로 진로를 바꾸게 됩니다. 아무런 계기가 없었다면 이런 극적인 변화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오랜 인연이 있는 단골 식당의 아줌마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고, 직접 고문받은 흔적과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진우를 보았기 때문에 없던 마음도 생겨날 수준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돈만 좇는 속물적인 모습의 변호사로 살던 송우석은, 자신이 가진 법적 지식과 잠들어 있던 정의감을 불살라 인권변호사로서 멋진 활약을 이어갑니다. 사회의 약자 편에 서서 변호를 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적당히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정말 한 사람이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인 인권을 되찾기 위한 큰 싸움을 계속해나갑니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뭐가 있을까요? 행복일까요? 돈에 눈이 멀어 자신의 지식이 정말로 간절한 사람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돈이 없으면 불행합니다. 하지만 돈만 있다고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송우석변호사의 인권변호사로의 전환은, 진정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이 쓸모를 갖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아실현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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