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이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단 2명 - 등장인물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모습이 바뀌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 '김우진'입니다. 김우진은 18번째 생일 이후로 자고 일어날 때마다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는 증상을 겪게 됩니다. 저주인지 병인지 알 수 없는 이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안경과 수켤레의 신발, 여러 가지 옷을 미리 준비해 두고 매일 달라진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 증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김우진의 어머니와 그의 친구 '상백', 단 둘 뿐입니다. 매일 달라지는 모습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우진은,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며 밥벌이를 합니다. 여러 가구회사에서 김우진의 디자인을 모방하는 제품이 즐비했고 이에 상백의 제안에 따라 가구브랜드 알렉스(ALX)를 창업하게 됩니다. 론칭한 가구 브랜드는 인기가 많아졌음에도 김우진의 비밀 때문에 각종 러브콜을 거부했고, 그에 따라 신비주의 컨셉이 따라붙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됩니다. 이런 김우진에게 운명적인 여인이 있습니다. 가구 편집매장 숍마스터로 일하고 있는 '홍이수'입니다. 어머니를 일찍이 여의고 아버지와 언니와 함께 자랐으며 모자라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낸 인물입니다. 현재는 가구 편집매장 '마마스튜디오'의 숍마스터입니다.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는 재능은 없지만 가구의 가치를 알아보는 뛰어난 안목을 지닌 인물입니다. 매번 달라진 모습으로 그녀를 찾아온 우진에게 한결같이 친절하게 응대하는 부분에서 그녀의 성품이 나타납니다. 나이 서른에 다가서며 몇 번의 연애를 했지만 별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영원한 약속을 할만한 간절한 사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김우진의 비밀을 알고도 한결같은 애정을 표현하는 듯하지만 내면의 고민들이 자리 잡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게 됩니다.
매일 모습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사랑을 향해 - 줄거리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김우진은 어느 날, 가구 편집매장 '마마스튜디오'에 들렀다가 '이수'를 만나게 됩니다. 이수의 친절한 설명과 대화 과정에서 점차 호감이 생기게 되고, 매일 달라지는 모습으로 이수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이수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호감을 표시하고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지만 매일 달라지는 모습때문에 한계를 느끼던 찰나, 잘생긴 남자의 모습으로 눈을 뜬 날, 때가 되었다고 결심하고 이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계속해서 데이트 신청하는 연습을 했다는 낯선 남자에게 묘하게 끌려 이수는 김우진을 따라 초밥을 먹으러 갑니다. 도착해 보니 그곳은 일식집이 아닌 김우진의 작업장, 회사 알렉스의 작업장이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 김우진에게 이수도 흥미를 느끼며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며 잠들지 않고 며칠을 이수와 데이트하지만 결국 잠에 빠져들고 다른 모습으로 변해 이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고 이수의 연락도 피합니다. 더 이상 이수에게 그때 그 사람이라며 다가갈 수는 없지만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가구회사 알렉스를 마마스튜디오에 입점시킵니다. 우진은 끝내 이수에게 자신의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했고 이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지금껏 디자인한 가구들과 과거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모든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충격을 받은 이수는 황급히 자리를 떠나지만 곧 다시 찾아와 우진의 얼굴이 진짜로 바뀌는지 확인하고 그동안 겪었을 고통을 이해하고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연인이 된 둘은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지만 이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은 달갑지 않습니다. 매일 다른 사람과 연애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이런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수는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으며 정신과 약을 먹습니다. 알고 보니 우진의 아버지도 같은 증상을 앓았고 힘들어할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우진은 이수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이수와 우진은 다시 만나게 되며 그동안 그가 앓고 있는 증상보다 그와 보지 못하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며 고백하며 연인의 관계를 다시 이어갑니다.
판타지지만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영화 - 감상평
매일 자고 일어나면 다른 모습이 된다니, 말도 안되는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영화에 몰입하게 되면서 정말로 이런 상황에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꽤 준수한 편이라고 합니다. 참신한 소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현실을 넘어서서 겉모습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도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데이트를 신청하는 모습은 잘생긴 남자의 모습일 때였으며, 연애하는 장면들이나 주요 장면들은 잘생긴 배우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에 비해 영화의 구성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다 보니 잘생기고 이쁜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이 어쩌다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장애물이 된 것 같습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감독인 백종열은 CF 감독 출신답게 영상미와 영화의 분위기는 잘 뽑아낸 듯합니다. 따뜻한 분위기에 세련된 영상미가 돋보입니다. 이수 역을 맡은 한효주의 배역 소화 역시 영화를 살리는 한 요소입니다. 다시 영화의 메시지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사람으로서 다른 한 사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외부적인 모습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지 질문하게 됩니다. 연인의 관계를 떠나서, 사람이 가진 외적 요소, 즉 외모나 재력, 학력 등이 아닌 그 사람이 지닌 내면의 모습을 얼마나 즉시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준 영화 <뷰티 인사이드>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