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 누가 등장하나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는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화된 작품입니다. 전편인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 등장했던 지옥의 사람들과 저승사자들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강림'은 신과 함께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저승사자, 즉 삼차사의 수장이면서 망자들의 변호인입니다. 원작에서의 허당스러운 모습은 많이 없지만 고집이나 성질 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는 인물입니다. 삼차사 중에 혼자서만 전생의 기억을 온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저승사자에게는 형벌과 같다는 것이 뒤에 밝혀집니다. '해원맥'은 저승 삼차사 중 호위무사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호위의 대상은 저승의 7개 지옥을 지나갈 변호사와 망자입니다. 단순하고 무식한 성격으로 묘사되며 할 말 다하는데 묘하게 비꼬는 말을 자주 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상관인 강림에게는 꽤 신뢰를 갖고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덕춘'은 삼차사 중 부변호사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해원맥과 함께 전생의 기억은 없으며 환생에 대한 부푼 꿈을 드러내는 소녀 같은 모습이 연출됩니다. 성격은 온화하고 청순하며 다소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해원맥이나 강림과는 대조되는 명랑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자신의 환생을 도울 귀인을 극진하게 모시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인물입니다. 두 번째 시리즈인 '인과 연'의 망자이자 귀인은 '김수홍'입니다. 첫번째 시리즈인 '죄와 벌'의 망자였던 '김자홍'의 동생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육군 현역병입니다. 형과는 달리 말이 험하고 다혈질인 성격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과는 다르게 정이 많고 사람을 잘 챙기는 스타일입니다.
줄거리 - 저승사자가된 이유
영화에 등장하는 삼차사는 1,000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사자입니다. 이제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지겨운 저승사자 업보를 끝내고 새로운 삶으로 환생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삼차사의 대장인 강림은, 당시 원귀가 되었던 수홍을 자신들의 마지막 환생시킬 망자, 귀인으로 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립니다. 저승법상으로 원귀는 소멸되어야 마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삼차사에게 조건을 내걸며 강림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그 조건은 성주신이 버티고 있어 차사들이 매번 저승으로 데려오지 못하는 인물인 허춘삼을 데리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강림은 저승에 남아 수홍을 변호하고, 허춘삼을 데리러 해원맥과 덕춘이 이승으로 갑니다. 성주신의 엄청난 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다가 우연히 성주신이 1,000년 전에 해원맥과 덕춘을 저승으로 데려간 저승사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의 전생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이자 전생에 대한 호기심으로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과의 위험한 거래를 시작합니다. 이승의 철거촌의 험난한 상황에서 성주신의 단지가 깨지게 되고 자신의 소멸을 예감한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에게 과거이야기를 마저 해주게 됩니다. 해원맥과 덕춘은 강림의 손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인물이었습니다. 나쁜 사람은 없고 나쁜 상황만이 존재한다며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경우에는 거꾸로 읽고 생각해 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성주신은 소멸합니다.
감상평 - 살면서 저지르는 업보
첫번째 시리즈였던 '죄와 벌'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띌 만큼 확실히 변화된 시각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전편이 한 망자의 입장에서 저승에 도달하고 49일간 펼쳐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인과 연'은 제목에 걸맞게 차사들의 인연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한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에 초점을 맞추었던 게 전편이라면, 이번 편은 어떤 업보를 쌓으면 저승사자가 되는 것일지, 그 업보를 죽어서도 1,000년 동안 어떻게 갚아 나갈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승과 이승을 다룬 다른 작품으로는 드라마 '도깨비'가 떠오릅니다. 저승사자나 도깨비 모두 영생을 보장받은 인물로 보이지만, 전생을 기억하는가에 대한 차이가 있고, 수많은 사람을 죽인 업보를 천 년 동안 갚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승사자 업무는 일생동안 덕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 좋지 못한 업보를 쌓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벌이라는 공통된 사상이 있습니다. 환생을 한 사람에게 전생의 기억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알지 못하는 것이 오롯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생을 생각하며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겠지만, 누군가에게 위해를 입히거나 큰 상처를 입히는 행동, 즉 업보가 될만한 행동과 말은 삼가고 최대한 덕을 쌓으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돌아와, 그토록 바랬던 한 삶이었음을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의 계기를 준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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