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CG가 없다시피한 1986년도에 이런 액션이 가능하다고? 영화 <탑건> 리뷰

by 재스토리00 2023. 1. 26.
반응형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입니다. 소련의 지원을 받는 어떤 국가와 인도양에서 전투를 펼치고 승리한다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입니다. 인도양에 배치되어 있던 미 해군의 항공모함에서 출발한 F-14 2대는 비행 중 소련의 최신 전투기인 MiG-28 기체와 조우하게 됩니다. 조직의 수뇌부에서는 자칫하면 실전으로 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기에 절대 먼저 발포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서로를 예의주시하며 신경전을 벌이던 중 MiG기가 쿠거 대위가 탑승한 F-14를 지속적으로 위협합니다. 이에 쿠거 대위는 공포에 질려 발작을 일으킵니다. 이때, 매버릭의 F-14가 과감한 기동작전으로 MiG 기를 견제하여 유혈사태로 이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쫓아버립니다. 이 계기로 더 이상 매버릭과 호흡을 맞출 수 없게 된 쿠거를 대신해 후방 관제사(RIO) 였던 브래드쇼 중위가 탑건 스쿨에 입학합니다. 탑건 스쿨에서 매버릭과 브래드쇼는 미해군 최고의 파일럿이 받는 공중전 훈련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영화 <탑건>의 주인공인 매버릭은 언제나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과 관련된 어두운 과거가 있었습니다. 베테랑 파일럿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 듀크 미첼이 작전 도중에 실종되었고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어떻게 사망했는지 진상을 알 수 없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RIO인 '구스'를 제외하고는 동료들과의 동료감을 거의 제로에 가까운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며 상관의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훈련을 받습니다. 

 

 

등장인물

영화제목인 '탑건'은 주인공의 이름은 아닙니다. 후속작인 <탑건 - 매버릭>의 제목에서 매버릭이 주인공을 칭하는 이름입니다. 탑건의 뜻은 '최고의 총잡이'라는 의미로 전투기 근접전에 능숙한 파일럿을 칭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해군 항공대 공중전 학교를 칭하는 별명이기도 합니다. 영화 <탑건>의 주인공의 본명은 '피트 미첼'입니다. 파일럿 사이에서 서로를 칭하는 별명을 뜻하는 콜사인이라는 게 있는데, '피트 미첼'의 콜사인이 바로 '매버릭'입니다. 항공대 파일럿의 경우 대부분 서로를 콜사인으로 부르기 때문에 영화에서 부르는 이름은 대부분 콜사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버릭'의 사전적 의미는 '낙인이 없는 소'라고 합니다. 반항기 있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매버릭은 파일럿으로 영화 <탑건>에서는 대위 계급을 갖고 있습니다. 매버릭의 가문 '미첼가'는 명문 항공 조종사 가문이라고 합니다. 아버지 듀크 미첼도 이름 날린 파일럿이었다고 합니다. 항공 실력만큼은 최고지만 매사에 독선적이며 주변 사람을 생각하는 능력은 부족한 캐릭터입니다. 이에 팀워크를 발휘한 항공보다는 개인의 기량을 뽐내는 항공을 주로 하여 상관이나 동료들에게는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닙니다. 다른 등장인물로는 '샬럿 블랙우드'가 있습니다. 군인이 아닌 천체물리학 박사이지만 신형 전투기 MiG-28에 대한 연구지식을 군에서 인정받아 탑건 스쿨에서 모셔간 전문가입니다. 파일럿들에게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지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매버릭의 동료로 콜사인은 '아이스맨'으로 불리는 '톰 카잔스키' 대위가 있습니다. 영화 내내 탑건 스쿨 내에서 매버릭과 1위를 다투며 경쟁하는 인물입니다. 파일럿들 대부분 호전적이고 경쟁심이 강한 특성이 있는데, 제멋대로인 매버릭과 상반적으로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이성적인 타입의 인물입니다.

 

 

탑건(1986)의 매버릭

작품의 의의와 감상평

시대적 배경이 냉전시대라는 점이 현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볼 때 새로웠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소련과 미국의 항공대전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줄거리 자체는 아메리칸 액션의 전형적인 플로우를 따릅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1986년에 개봉한 영화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액션이 너무나 화려합니다. 당시 CG 기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인데 반해 영화 <탑건>에서 묘사되는 전투씬은 너무나 생동감 넘치고 화려합니다. 이는 CG나 특수기술이 가미된 촬영이 아닌 실제 F-14기를 이용해 러닝타임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촬영이 가능했던 배경으로는 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내용은 완전히 허구의 내용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탑건'이라고 칭해지는 미 해군의 전투기 교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미 해군 항공대에서 펼쳐지는 일상적인 삶을 영화에 자세히 풀어냈다고 합니다. 영화 <탑건>의 가장큰 의의는 베트남전 이후로 처음으로 군의 지원아래 할리우드가 제작한 영화라는 점입니다. 미군의 자존심을 크게 구긴 베트남전 이후에 대중문화에 군의 실상을 그려내는 결정을 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 제작 배경 및 영화에 녹여든 액션씬을 살펴보면 당시에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항공 액션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소 액션 영화에 크게 흥미가 없는 데다 개봉 이후에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음을 생각하면 지금 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속작인 <탑건-매버릭>을 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스토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의 기술력을 감안했을 때 한번쯤 보면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