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흐른 뒤 매버릭은 뭘 하고 있나? (등장인물 소개)
탑건 시리즈의 주인공인 '매버릭'은 30년이 지난 시점을 가정하고 있는 영화 <탑건 - 매버릭>에서는 대령의 계급으로 나옵니다. 30년 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고작 대위에서 대령으로 3계급 진급이 전부인 것입니다. 그만큼 진급에 대한 욕심은 따로 없고, 본인이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왔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자자한 소문의 성격 그대로 사고뭉치로 여러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하며 지내온 것 같습니다. 전작 <탑건>의 전우이자 동계급이었던 콜사인 '아이스맨'은 대장(별 4개)을 달고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지낸 것에 대비하면 정말 놀라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시점, 매버릭은 모하비 사막 주변 어딘가의 폐 격납고를 개조하여 혼자서 지내고 있습니다. 격납고에서 지내는 이유는 P-51 전투기와 오토바이를 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매버릭의 전우이자 대장의 계급은 가지고 있는 '아이스맨'은 손주가 있는 할아버지입니다. 전작에서는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주로 그려졌는데 어느새 절친이 되었는지 나잇값을 못하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 매버릭의 뒷처리를 하고 옹호해 주는 매버릭의 유인한 빽으로 그려집니다. 인덕을 많이 쌓은 것인지, 매버릭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상관들은 아이스맨의 말이라면 어쩔 수 없이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되어 가망이 없는 상태로 말하는 것조차 버거워 타이핑으로 매버릭과 대화하는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노쇠한 모습을 보입니다.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 말년 대령 (줄거리)
영화 <탑건>의 후속작인 <탑건 - 매버릭>에서는 30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 묘사됩니다. 이제는 전설에 가까워진 최고의 파일럿인 매버릭은 자신이 졸업한 탑건 스쿨의 교관으로 발탁됩니다. 탑건으로 복귀할 생각에 매버릭은 다소 들뜬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30년이라는 무시 못할 시간 때문에 매버릭의 명성을 모르는 탑건 스쿨의 졸업생들은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괜히 전설이라고 칭할 인물이 아닙니다. 30년이 지나도 전혀 녹슬지 않은 전설적인 전투기 조종 능력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배들은 그의 실력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버릭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의 지휘 아래 팀워크를 쌓아가는 팀원들에게 국경을 뛰어넘어 진행해야 할 위험천만한 임무가 주어집니다. 주어진 임무는 적국의 험준한 협곡 속의 분지 안에 위치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하는 임무입니다. 30년 동안 발전한 군사력으로 무장한 요지를 타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매버릭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매버릭의 역할은 팀 리더로서 작전에 투입되는 것이 아닌, 교관으로서 3주 동안 후배들을 교육시켜 임무에 투입될 조종사를 선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승낙하지 않으면 더 이상 해군으로서 비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말을 듣게 됩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후배 양성에 매진하게 됩니다.
액션 영화를 새로이 바라보게 한 영화 (느낀점과 영화의 의의)
영화 <탑건 - 매버릭>은 코로나 시국에 대부분 OTT로 영화를 개봉하는 분위기 가운데 개봉을 2년 가까이 미루며 극장 개봉을 고수한 작품입니다. 그렇게 극장개봉을 고수할만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호평을 받아 국내외 평론가들에게 엄청난 극찬을 받았습니다. 전작 <탑건>이 1986년에 개봉했지만 CG 기술 없이 엄청난 액션을 보여줬던 것을 잊을 수 없는데, 후속작인 <탑건 - 매버릭>에서는 30~40년간 발전한 CG 및 특수촬영기술까지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액션 블록버스터 정점을 찍는 걸작이라고 평가할만합니다. 30년이 넘는 서사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도 영화의 의의는 충분합니다. 매버릭과 아이스맨을 비롯한 많은 인물들이 전작에 이어 출연했습니다. 30년의 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표현되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종종 연출되는 과거 회상 및 과거 사진 등이 전부 영화의 세계관에서 실제로 시간이 흘렀음을 전혀 어색함 없이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1980년대 최고의 항공 액션 영화 <탑건>은 그 후속작으로 2020년대 최고의 항공 액션 영화의 역사를 쓴 것입니다. 평소에 액션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닌 저도 영화의 러닝타임 130분 내내 영화에서 펼쳐지는 액션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영화 및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4D 및 IMAX로 표현이 가능한 점도 영화에 몰입을 더하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는 아메리칸 히어로를 그리는 전형적인 플로우여서 단조로운 편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할 만큼 충분히 액션으로 몰입감을 선사한 영화 <탑건 - 매버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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