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강인했던 그들 - 등장인물 소개
영화 <국제시장>은 부산광역시의 국제시장을 장소적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 영화입니다. 끔찍한 한국전쟁 중 흥남 철수작전 때 오른 피란길을 따라 부산까지 내려온 ‘덕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외항선 선장을 꿈꿨던 덕수는 평화롭게 흥남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1950년 12월 어느 날, 여동생 '막순'을 놓치고, '막순'을 찾으러 간 아버지를 두고 철수하는 배는 출발하고 맙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덕수. 자신의 꿈은 접어두고 오직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덜컥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남동생을 위해 자신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을 때쯤, 친구 달구의 '파독 광부 지원' 제안에 함께 하게 된다. 먼 독일 땅에서 '영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고 연애를 합니다. '영자'는 간호사로 서독에 파견되어 일하던 중에 덕수를 만난 것입니다. 귀국하기로 된 덕수와 결국 속도위반을 하게 되고, 아이가 생긴 바람에 영자 또한 귀국하게 됩니다. 한국에 와 둘은 결혼하게 되며, 전란 이후의 험난한 생활 속에 한 가정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덕수에게는 흥남 철수로 부산으로 피난온 국민학교에서 처음 만난 가장 친한 친구 '달수'가 있습니다. 편모를 가진 가정의 첫째 아들이라 책임감이 투철한 덕수와 달리 달수는 영화관 집 아들이었으며 박학다식하고 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서독으로 함께 파견 가자고 덕수에게 제안한 속내는 순전히 음란한 욕망이었습니다. 덕수는 철수에게 있어 부랄친구를 넘어 형제와 다름없는 절친한 사이가 됩니다.
전란이 만든 끔찍한 생활, 그 속의 행복 - 줄거리
영화의 초반은 흥남 철수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세 명의 동생들과 함께 살던 덕수는 1950년, 한반도가 반으로 갈라지며 전쟁을 하게 되며 험난한 생활이 시작됩니다. 당시 유일한 퇴로였던 미군의 빅토리호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막내 동생과 아버지와 생이별을 하게 되고 어린나이에 가장의 무게감을 느끼며 부산에 도착합니다. 부산에는 다행히 고모가 있었고, 고모가 운영하는 '꽃분이네'라는 잡화점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십수 년 후 청년이 된 덕수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 대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여러 가지 궂은일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공부에 매진하던 동생 승규가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비싼 등록금을 감내하기 위해 '파독 광부모집'에 절친한 친구 '달수'와 함께 머나먼 서독을 향하게 됩니다. 광산에서 석탄을 채취해야 하는 아주 위험한 일이지만 당시 엄청난 수준의 고수입이 보장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부 일을 하면서 사고를 당해 광산에 갇히며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일도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파독 간호사 일을 하고 있던 운명의 짝을 만나 귀국하여 고국에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후 해양대학교에 합격하며, 꿈에 그리던 선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복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동생 끝순이의 혼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덕수는 또 한 번 꿈을 접고 눈물을 머금으며 이번에는 베트남에 가서 기술자 일을 하러 갑니다. 당시 베트남은 전쟁을 치르고 있었었고 엄마와 아내는 결사 반대했지만 결국에는 그 길을 떠나게 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 감상평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발발된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고된 삶을 주요 역사적 배경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흥남 철수를 비롯하여 파독 광부 및 파독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이후에는 베트남 전쟁 파견, 분단 국가의 뼈아픈 고통인 이산가족을 찾는 방송 등이 바로 한국사를 이루는 굵직한 이벤트 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덕수는 1939년 생으로 현재 2023년 기준 85세의 나이를 가진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저 한 명의 노인일지 모르는 덕수, 그리고 그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풍요로운 삶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새로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기 군생활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자신이 경험해온 시간들이 세상의 전부이고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이 아닌,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뿌리내려 전란 이후의 고된, 온갖 드라마틱한 격변기를 몸소 겪은 인물의 삶이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생애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쉽게 생각하기 쉬운 '산업화 세대'가 어떻게 현재의 삶을 가능케 만들었는지 되돌아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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