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면 선하게 산 삶일까? - 등장인물
영화 내에서 죽음을 맞아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지나온 삶을 심판받는 주인공은 '김자홍'입니다. 그는 7번의 재판을 통해 환생을 할 것인지, 한다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것인지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으로 태어날 것인지 혹은 환생하지 못하고 지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심판받게 됩니다.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세 명의 차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첫 번째 차사는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인 '강림도령', 두 번째 차사는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 역할의 '해원맥', 마지막 차사는 강림도령과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월직차사 '덕춘'입니다. 그리고 망자의 심판을 총괄하는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이자 천륜지옥의 재판관인 '염라대왕'이 등장합니다. 망자 '김자홍'은 무려 19년 만에 삼차사에게 나타난 '귀인'입니다. '귀인'이란 현생에서 덕을 쌓은 사람을 칭하며, '귀인'을 무사히 인간으로 환생시킴으로써 삼차사는 공로를 인정받게 됩니다. '귀인 김자홍'은 소방관이었습니다. 혼란의 화재 현장 속에서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몸을 던졌고, 폭발이 일어나 고층에서 아이를 앉고 뛰어내렸습니다. 아이는 살았지만 김자홍은 끝내 장렬히 순직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죽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차사들이 귀인이라고 칭하여도 환생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환생하면 꿈속에서 어머니를 볼 수 있다는 말에 재판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게 됩니다. 김자홍은 생전, 소방대원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뉴스에 나올 정도로 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삶이 힘든 나머지, 불치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한 것은 명백한 살인미수 정황이었으나, 이 부분이 패륜으로 단정 짓기는 어려운 배경이 있었습니다. 김자홍은 어머니에게 했던 일을 뉘우치며, 죄책감으로 15년 동안 가족을 위해 죽도록 희생하며 열심히 살았고, 마지막에 어머니로부터 지난 행동에 대한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착하게 살면 천국에 가나요? - 줄거리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불교에 따르면, 사람은 죽어서 망자가 되면 저승으로 갑니다. 저승에서는 49일에 걸쳐 총 7가지 항목에 대해 재판을 치르게 됩니다. 7가지 재판은 거짓, 나태, 불의, 배신, 폭력, 살인, 천륜에 대해 이루어집니다. 모든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다음 생으로 환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불설수생경의 내용입니다. 영화에서 재판을 치르는 망자 김자홍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합니다. 화재현장에서 아이를 구하며 죽음을 맞은 김자홍은 영혼이 되어 아이에게 괜찮냐고 묻지만 들려오는 건 본인의 이름이었습니다. 망자의 이름이 차사에 의해 3번 호명된 이후 차사의 인도에 따라 저승으로 가게됩니다. 차사들은 김자홍에게 당신은 귀인이며, 예정대로 오늘 무사히 사망하였다며 본인들을 소개한다. 무사히 사망하였다는 표현이 참 아이러니하다. 정말 사람의 죽음이라는 것이 예정되어 있는 것일까요? 망자 김자홍이 처음으로 재판을 받는 곳은 살인지옥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살인지옥이라니 놀랐지만 재판 순서는 7가지 항목 중에 죄가 가벼운 순서대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가장 가벼운 죄를 다룰 예정이지만, 살인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죄도 묻는 곳이라고 합니다. 본인의 영향을 받고 누군가 죽었다면 그 원인으로도 기소될 수 있다고 합니다. 화재 현장 속에서의 망설임으로 동료를 구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이유로 형량을 구형하려고 하지만, 업경을 통해 동료와 나눈이야기를 보고, 동료를 대신해 8명의 사람을 구한 사실이 밝혀집니다. 결국에 김자홍은 살인지옥의 변성대왕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로 나태-거짓-불의-배신-폭력-천륜의 순서로 7가지 재판을 차례로 받게 됩니다. 결국에 주인공 김자홍은 차사들의 48번째 귀인으로 환생을 약속받습니다. 살아생전에 착하게 살며 쌓아둔 덕을 통해 마침내 인간으로 환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 감상평
영화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원작으로 각색된 작품입니다. 2D로 된 그림체를 통해 본 것도 재밌었지만, 각종 CG와 함께 영화화된 작품으로 접하게 되어 훨씬 몰입감있게 재밌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긴 했지만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알고 있어 전개가 예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로 각색이 되면서 스토리라인에도 꽤 차이가 있어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지옥에서 벌어지는 괴물들과 차사들의 싸움 또한 볼만한 액션씬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죽음을 다루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죄지으면 지옥 간다는 말을 실현시켜놓은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49제라고 불리는 제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7주간 7개의 지옥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는 콘셉트와 이어지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죄를 평가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끔찍한 죄라고 할 수 있는 살인에 대해 다루는 살인지옥에서는 생전에 살인을 저지른 끔찍한 죄인들이 불구덩이 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정말 지옥이 있다면 저럴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꼭 내손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더라도, 나의 짧은 생각을 통해 한 말과 행동으로도 누군가의 죽음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간접적인 살인일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사는데 바빠서 돌아보기 힘든 과거,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한 번 곱씹어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하는 영화였습니다. 신과 함께는 크게 3편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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