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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느와르물의 진수, 영화 <해바라기>

by 재스토리00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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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희망수첩의 주인공, 오태식 - 등장인물 소개

다 큰 어른이지만 어딘가 순수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내용의 희망수첩이 있습니다. '싸움 안 하기', '울지 않기', '술 마시지 않기' 등 그의 희망수첩 혹은 버킷리스트의 내용입니다. 희망수첩의 주인공은 한 때 지역에서 미친개로 이름을 날렸던 '오태식'입니다. 그는 지역 조폭들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함과 똘끼로 가득 찬 건달이었습니다. 10년 전, 조폭과 시비가 붙었고 싸움을 하던 도중에 우발적으로 한 사람을 칼로 찔러 살해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에게 매일같이 면회를 온 인물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오태식이 죽인 '최도필'의 어머니 '양덕자'입니다. 어머니의 진심 어린 용서에 개과천선하기로 마음을 먹고, 위 내용과 같은 희망수첩을 마음에 품으며 교도소 수감 생활을 합니다. 시간이 흘러 출소한 태식은 마을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최도필'의 어머니 '양덕자'는 출소한 태식을 양자로 받아줍니다. 늘 속을 썩이던 아들이라지만,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대인배적 소양을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은 '최도필'의 동생이자 '양덕자'의 딸인 '최희주'도 점차 시간이 지나며 오태식에게 마음을 열고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해 줍니다. 이렇게 새로운 가족이 평화롭게 살면 좋았을 텐데요. 이를 두고 보지 않는 악의 세력들이 있습니다. 악의 세력의 뿌리에는 부패한 시의원이자 전직 사창가 포주였던 '조판수'가 있습니다. 그는 과거 태식의 똘마니였던 '김양기'와 '이창무'를 앞세워 무자비한 지역 재개발에 열을 올리며 그중 가장 거슬리는 위치에 있던 식당이 바로 해바라기 식당의 주인공, 해바라기 아줌마 '양덕자'였습니다. 이런 조판수를 지역으로 끌어들인 인물은 '김병진'입니다. 그는 마을을 점거하려는 악의로 조판수를 끌여들였지만 오태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하며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오태식의 동창이자, 오랜 기간 마을의 사연들을 모두 알고 있는 지역 경찰 '최민석'은 조판수와 결탁하여 오태식을 잡을 궁리를 하고 있는 인물이자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트리거하는 인물입니다.

 

갱생하기 힘든 현실 - 줄거리

한 때는 미친 개처럼 마을을 휩쓸고 다녔던 오태식입니다. 그런 오태식에게 진심 어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오태식이 죽인 남자의 어머니 '양덕자'입니다. 출소한 오태식을 양자로 받아들이며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마을을 점거해 재개발을 통해 폭리를 취하려는 악의 세력의 휑포에 오태식과 해바라기 아줌마네 가족들의 평화가 부서집니다. 태식이 수감되어 있는 틈을 타서 마을을 차지하려 했던 병진은 질이 좋지 않은 조판수를 시의원으로 끌어들이며 마을을 접수합니다. 태식을 따르던 양기와 창무는 조판수의 수족이 됩니다. 이런 악의 세력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오태식의 출소는 그들의 평화를 해치는 사건이 되며 긴장감이 돌게 됩니다. 평생을 운영한 해바라기 식당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던 덕자에게 오태식이라는 변수가 생기자, 오태식을 제거하기 위해 악의 세력들을 안간힘을 씁니다. 양기와 창무를 이용해 조판수는 해바라기 식당 자리를 내어놓으라며 폭력과 협박을 일삼습니다. 정도는 점점 심해지면서 해바라기 식당을 부수고 해바라기 식당 모녀에게 위협을 가하고, 태식이 일하는 카센터를 습격하여 폭행하기까지 합니다. 양덕자는 조판수를 찾아가 조판수가 사주했던 내용의 아들 '최도필'의 일기장을 보이며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를 합니다. 열이 받은 조판수는 해바라기 가족을 박살 내기로 결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양덕자의 딸 최희주를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며 벽돌로 후려치며 심한 상처를 입힙니다. 이를 본 덕자는 결국 해바라기 식당을 포기하기로 하고 조판수에게 떠나겠다고 이야기하고, 태식 역시 가족들의 안위를 보장하기 위해 자신의 한쪽 팔 힘줄을 끊게 됩니다. 이런 행동들에도 불구하고 조판수는 양기를 보내 해바라기 아줌마를 교살합니다. 이에 눈이 뒤집힌 태식은 결국 희망수첩에 적은 약속들을 지킬 수 없었고, 10년 동안의 다짐을 깨고 술을 마시고 조판수와 악의 세력들이 운영하는 클럽으로 단신으로 쳐들어갑니다.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세상 이치래드라"는 말과 함께 엄청난 살기로 태식은 수십 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죽이게 됩니다. 

 

개봉 당시보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영화 <해바라기>의 포인트 - 감상평

영화 <해바라기>는 개봉 당시에는 150만이라는 그렇게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영화였습니다. 다소 어색한 개연성과, 어딘가 짜집기한 듯한 클리셰들, 결말을 제외한 부분에서의 단조로운 전개 등으로 영화 평론가들에게는 더더욱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15분의 몰입도와 주인공 오태식에게 감정이입되는 상황, 그리고 펼쳐지는 액션씬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병진이 형, 형은 나가... 나가, 뒤기지 싫으면.", "오태식이 돌아왔구나", "니네 꼭 그랬어야 되냐? 니네 그러면 안 됐어...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지만.... 속이 후련했냐!!!!" 등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이런 명대사와 마지막 15분의 상황은 여러 광고 등에서 패러디가 되기도 하며, 연예인들의 성대모사의 인기 대사가 되며 두고두고 회자되기에 충분한 재료들입니다. 이에 2006년 영화 개봉 당시에 받았던 관심보다 10년 이상의 시간이 훌쩍 흐른 뒤에도 종종 회자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던 시절 처음 본 영화 <해바라기>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로 받아들이는 해바라기 아줌마의 사려 깊은 마음이 놀라웠고, 갱생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태식을 가만두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15분은 감정이입하며 세상에 가진, 사람에게 가진 인간의 분노의 극을 보여준 장면으로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 본 이후 10년이 더 지나고 다시 보아도, 마지막 장면의 몰입감과 여운은 훌륭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치밀 때 한 번쯤 떠올려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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