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 폭발 콤비의 재난 탈출기 - 등장인물
대학교 산악동아리에서 에이스였던 '이용남'이 영화 <엑시트>의 남주인공입니다. 용남은 대학 졸업 이후 오랜 시간 취업을 하지 못하며 장기간 청년백수 생활을 하며 누나에게 구박받고, 조카에게도 무시당하며 철부지 같은 사촌들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취준생입니다. 슬기로운 백수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꾸준히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며 철봉의 달인의 경지에 오른 용남입니다.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용남의 어머니는 칠순을 맞이한 것으로 보아 꽤나 늦둥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극초반에 큰누나로부터 구박을 심하게 받기도 하지만 가족들은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용남의 산악동아리 대학 후배이자 과거 용남에게 고백을 받았었던 '정의주'가 영화의 여주인공입니다. 당시 고백을 받았을 때, 치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자며 단칼에 거절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게 된 곳은 다름 아닌 용남의 어머니의 칠순 잔치 연회장입니다. 의주는 연회장의 부점장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용남과 달리 상대적으로 일찍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불만이 가득한 직장인 것으로 보아 취업 준비 과정에서 아르바이트로 하던 일이 이어져 정직원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의주는 연회장 건물주의 아들이자 연회장 사장에게 강제적인 교제 요구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용남과 마찬가지로 대학 졸업과 함께 클라이밍을 하지 않은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기술과 운동신경은 녹슬지 않았습니다.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의 빠릿빠릿한 행동과 주변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상황파악이 굉장히 빠르며 대처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세상 실용적인 클라이밍, 재난이 닥친다면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 줄거리
취업면접에 연달아 불합격 통보를 받으며 오랜 청년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용남에게는 칠순을 맞이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칠순 잔치가 열리기 전 큰누나 정현에게 잔뜩 잔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칠순 잔치 당일 날, 온 가족 친지들과 함께 연회장인 '구름정원'에 모입니다. 아부하는데 능한 매형들, 아무 생각 없이 백수 용남에게 팩트폭행을 하는 사촌동생들, 말뿐인 위로에 지친 용남에게는 가족들이 모인 자리는 여간 불편한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칠순 잔치의 끝무렵 사진 촬영을 하던 도중 대학교 시절 산악 동아리 후배였던 의주를 발견합니다. 이 시각, 연회장인 '구름정원'의 인근에서 정체 모를 한 남자가 대형 탱크로리를 '앤서 화학'이라는 회사 사옥 앞으로 몰고 와서는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테러를 일으킵니다. 도심 여기저기로 가스가 퍼져 나가며 연기로 자욱하게 덮이게 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시민들은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연출됩니다. 유독가스를 마신 사람은 발작을 하다가 게거품을 물고 쓰러집니다. 마시는 직후 증상이 보이는 아주 강력한 유독가스가 도심 곳곳으로 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깥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칠순 잔치 현장은 노래 부르며 잔치의 분위기는 고조되어 갑니다. 늦은 시간까지 끝나지 않는 잔치에 지친 의주는 부하직원들을 모두 퇴근시키고 본인이 정리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잔치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대학 동아리 친구와 통화하다 용남이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잔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건물을 나서는데 어디선가 가스통하나가 유리창을 깨고 날아듭니다. 순식간에 연회장은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심각한 사태가 펼쳐진 것을 직감한 용남은 가족들을 무사히 1층까지 인도하지만 이미 가스에 노출되어 난장판이 된 것을 보고 바삐 다시 건물 안으로 대피합니다. 결국 누나 정현은 가스를 흡입하게 되고 위험한 상태에 빠집니다. 용남과 의주가 주변 물건들을 이용해 정현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사람들에게 가스로부터 가장 먼 옥상으로 대피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옥상의 문을 여는 열쇠는 이미 가스로 가득 찬 1층에 있었고, 건물 안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사람들을 옥상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용남은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 옥상 문을 열겠다고 선언합니다. 말도 안 되게 무모한 생각에 가족들이 말리지만 기어코 클라이밍 실력을 발휘하며 옥상에 도달해, 사람들을 인도하는 데 성공합니다. 겨우 옥상에 올라왔지만 주변의 많은 건물들 사이에서 헬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의주의 지휘 아래 구조 신호를 겨우겨우 전달하여 헬기가 도착합니다. 하지만 헬기의 구조용 버킷은 만원이 되고 결국 용남과 의주만 남기고 헬기는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헬기를 떠나보낸 후 용남과 의주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외벽을 탈 수 있는 세팅과 방독면을 챙기며 본격적인 클라이밍 쇼가 시작됩니다. 계속해서 퍼지고 있는 유독가스를 피해 이리저리 몸을 피하며 타워크레인의 끝에서 구조대원의 눈에 발견되며 마침내 구조를 받게 됩니다.
당연한 것들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느끼는 소중함 - 감상평
늘 구박하던 막내 동생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한 누나, 무시를 일삼던 가족들에게 주인공 용남은 히어로였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한 것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당연히 마실 수 있는 공기가 마시는 순간 죽음에 이르게 되는 유독가스가 퍼진 상황은 모든 사람들을 패닉에 이르게할만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침착성을 유지하며 자신 혼자 살겠다며 도망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재빠른 판단을 하는 용남과 의주는 사람들에게 영웅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대학 생활 내내 탄탄하게 쌓은 클라이밍 실력을 토대로 밤새 끔찍한 재난 상황을 기어코 이겨내고 맞이한 다음 날 아침, 구조된 사람들과 함께 병원에 도착한 용남은 가족들과 뜨거운 재회를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자랑스럽지 못한 아들이라 어머니의 칠순잔치에서 어머니를 업어드리지 못한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던 용남은 어머니를 업어드리겠다고 합니다. 의주에게 치근덕 댔지만 정작 위험한 상황에서는 혼자 살겠다고 도망갔던 의주의 상사이자 연회장 점장이 의주에게 다가와 한참 늦은 걱정을 해댑니다. 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긴 의주는, 그동안 쩔쩔매기만 했던 평소와 다르게 가차 없이 점장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며 부점장 명찰을 내던져버립니다. 일상 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소중함은 물론이고 억압된 감정들 역시,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경험을 통해 다시금 바라보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재난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는 줄거리의 재난영화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일상의 당연함을 벗어나 생각의 계기를 주게 한다는 측면에서 생각을 자아내게 하고, 다양한 액션씬과 코믹씬이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연출한 영화 <엑시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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